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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Lay back Review 8 [ 임페리얼 스팀 ]

며칠 전, 포르투갈 올해의 게임 순위 발표가 있었습니다.

1위 : 아크 노바 (Ark Nova | Board Game | BoardGameGeek)

2위 : 커피 트레이더스 (Coffee Traders | Board Game | BoardGameGeek)

3위 : 골렘 (Golem | Board Game | BoardGameGeek)

4위 : 임페리얼 스팀 (Imperial Steam | Board Game | BoardGameGeek)

5위 : 메시나 1347 (Messina 1347 | Board Game | BoardGameGeek)

 

본론에 앞서, 위의 게임 모두 한글판이 발매되었네요. 한글판으로 좋은 게임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커피 트레이더스는 선주문을 해뒀지만 생산 일정 문제로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평을 할 수가 없네요. 그 외의 게임 중에서 제 개인적인 올해의 게임 두 가지를 꼽자면 아크 노바와 임페리얼 스팀을 꼽고 싶습니다. 보통 베스트 3을 이야기하지만 커피 트레이더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소심하게 두 개의 목록만을 언급했습니다.

 

2021-2022년 최고의 유로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임페리얼 스팀.

임페리얼 스팀은 철도 테마의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의 첫인상은 18xx 시리즈나 브라스 같은 게임과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다른 게임들도 적지 않고요. 하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니 첫인상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선로와 공장 건설, 고용 시장과 노동력, 자원 관리와 운송, 주식과 계약이라는 요소들을 모난 곳 없이 부드럽게 연계시켜 현금흐름을 절묘하게 표현해 낸 게임입니다. 그리고 여러 요소들 전체를 아우르는 영향력 싸움이 그야말로 치열한 게임입니다.

 

 

게임 준비는 오래걸리는 편이지만 준비가 끝난 모습을 바라보면 웅장하다.

지도 우측 상단에 네가지 색상의 역 토큰이 올려진 도시 빈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빈으로부터 선로를 연결하기 시작하여 한 플레이어라도 지도 좌측 하단의 트리에스테까지 선로를 연결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혹은 8라운드가 지나도 게임이 끝납니다. 게임 종료 후에 보유하고 있는 굴덴(돈의 단위)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11개의 주요 행동 타일.

각 라운드는 플레이어들이 손바닥 모양의 일손 마커를 주요 행동 타일 1곳에 놓고 해당 행동을 수행하며 진행됩니다. 주요 행동은 모두 11개입니다.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에는 행동이 너무 많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해보니 각 행동들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관되어 있어서 익히기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비용으로 지불하는 자원은 자신의 창고에서 지불하고, 운송해야 하는 자원은 공장에서 보내는 등의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신경 써서 익혀두셔야 계획이 차질이 생기지 않습니다. 행동 타일들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

 

1. 선로 건설 :

나무, 돌, 철 세가지 자원을 하나씩 지불하고 선로를 1개에서 2개까지 건설합니다. 그리고 노동력을 지불해야 합니다.

 

2. 고용 :

작업자판에서 작업자나 기술자를 고용합니다. 작업자는 선로를 건설할 때 노동력을 제공하며, 기술자는 다리와 터널에 선로를 건설하는 기술을 제공합니다.

 

3. 건물 건설 :

도시 타일 위에 기차역이나 공장을 건설합니다. 기차역은 도시 타일에 선로를 3개 이상 연결하게 해 줍니다. 기차역을 건설하기 전에는 하나의 도시 타일에 플레이어 당 선로 2개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 공장은 자원을 생산합니다.

 

4. 상품 생산 :

공장을 건설하면 공장을 건설한 위치에 작업자를 한 명 올려두고 작업자의 레벨(+1)만큼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원을 옆에 둡니다. 상품 생산 행동을 선택하면 지도 위에 있는 자신의 작업자들 옆에 있는 상품 중 1개씩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5. 상품 구입 또는 주문 :

운송품 시장에서 상품 1개만 "즉시" 구입하거나, 상품 여러 개를 주문해서 "다음" 라운드에 받을 수 있습니다.

 

6. 열차 구입 또는 업그레이드 :

라운드 트랙에서 열차를 구입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구입한 증기 기관차의 레벨만큼 열차칸이 생깁니다. 열차칸마다 상품 하나를 저장할 수 있고, 열차칸을 객실 칸으로 뒤집으면 수입이 증가합니다.

 

7. 계약 체결 :

계약서 카드를 받습니다. 계약서에는 계약을 완료하기 위한 공장의 종류, 예약 토큰의 수, 투자자의 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서 표시된 공장을 소유해야 하고, 예약 토큰을 자신의 열차칸에 올려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자를 표시된 수만큼 자신의 주식판에 올려둡니다. 한 플레이어라도 트리에스테에 선로를 연결했다면, 플레이어들은 조건을 만족시킨 계약서 카드에 적힌 수입을 받습니다. 만약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면 카드에 쓰인 만큼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8. 자선 사업 :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돈을 지불합니다.

 

9. 주식 가치 조작 :

주식 가치를 1단계 높이거나 원하는 만큼 낮춥니다.

 

10. 자금 조달 :

10 굴덴을 받습니다.

 

11. 차례 넘기기 :

자신의 차례를 넘깁니다.

 

임페리얼 스팀에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먼저 선점한 행동도 제약 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이미 수행한 행동을 다시 수행할 때에는 영향력을 낮추어야 합니다. 이 게임에서 영향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행동 타일 11번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요 행동을 하는 동안 3개의 자유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자유 행동의 종류는 주식 판매, 상품 1개 운송, 국유 철도 연결 허가권 구입입니다. 게임 초중반의 수입 단계에서는 거의 수입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식 판매와 상품 운송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개인 주식판. 현재 주식 가치는 130굴덴. 현재 가치와 같은 줄(혹은 그보다 위)에 있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팔 수 있다.

임페리얼 스팀의 목표는 트리에스테까지 선로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많이 버는 것입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주식 팔기, 상품 운송하기, 정기적인 수입 늘리기, 그리고 트리에스테까지 선로 연결하기. 

 

선로를 연결한 도시 타일 위에 사업 토큰이 있다면 토큰에 적힌 횟수(1-3)만큼 보너스를 받습니다. 보너스는 영향력 1단계 높이기, 주식 가치 1단계 높이기, 화물칸을 객실 칸으로 전환하기입니다. 사업 토큰 보너스나 행동 타일 9번을 통해 자신의 주식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7번 행동 타일을 통해 계약서 카드를 받아 투자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주식 가치보다 위에 놓인 투자자에게 주식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주식 가치를 충분히 올려두었다면, 이 방법이 한 번에 가장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을 판매한 투자자에게 게임이 끝난 후에 자신의 수입 중 10%를 돌려주어야 합니다. 만약 10명의 투자자에게 주식을 판매했다면 수입은 0원이 될 것입니다.

 

 

작업자판(상단)과 공장판(하단). 작업자를 고용할 때마다 고용 비용이 증가하고, 공장을 지을수록 건설 비용이 비싸진다.
각 거점 도시에 상품을 운송하여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해당 거점 도시의 영향력이 높아진다.

공장에 있는 상품을 거점 도시에 운송하여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상품 운송은 게임이 개시되는 순간부터 플레이어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상품 운송 외에는 초반에 수입을 얻을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1-2라운드에 상품을 운송할 수 있는 활로를 만들어 두지 않으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게임 초반에는 나무, 돌, 철을 꾸준히 운송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하고, 중반부터는 석탄을 운송하거나 계약서를 확보하여 게임이 끝난 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수입 단계의 수입을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화물칸을 객실 칸으로 전환하는 방법입니다. 객실 칸 하나마다 수입단계에 10 굴덴의 수입을 제공합니다. 이 방법이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화물칸이 객실 칸으로 전환되면 상품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기 때문에 충분한 수의 열차를 확보하기 전에는 객실 칸을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끝나 후 최종 수입을 비교하기 전에 마지막 수입단계를 한 번 거치는데, 이때 (특정 두 도시를 연결하면 받을 수 있는)제메링 토큰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마지막 수입을 두배로 받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공략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참고 : 제메링 철도 (naver.com))

 

트리에스테에 선로를 연결하면 자신이 놓은 선로마다 10 굴덴의 수입을 즉시 받습니다. 보통 100 굴덴 정도 됩니다. 임페리얼 스팀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어느 플레이어도 트리에스테에 선로를 연결하지 않았다면 계약서 카드들은 쓰레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쓰레기가 된다는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계약서의 조건을 달성하지 않아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상치 않은 눈치 작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트리에스테에 선로를 연결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보너스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결국은 누군가 선로를 연결하게 됩니다. 트리에스테에 선로를 연결하지 못한 플레이어들은 선로를 연결한 플레이어에게 선로 사용료를 지불하고 계약을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선로 사용료는 선로 당 20 굴덴입니다.

 

여기서 또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선로와 상대방의 선로가 마지막으로 만난 도시부터 트리에스테까지의 사용료만 계산하고 계약을 완료하면 됩니다. 내가 도달하지 못한 부분만큼만 상대방의 선로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죠. 임페리얼 스팀은 다른 선로 연결 게임들과는 다르게 플레이어들끼리 선로가 잘 겹치지 않습니다. 도시 타일들은 각각 사업 토큰을 제공하거나 공장 부지 같은 보너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도달하지 않은 비어있는 타일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도가 무한정 넓은 것은 아니고 트리에스테까지의 거리도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같은 도시를 거치게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넓은 지역으로 혼자 나아가 자신만의 수익구조를 만들며 지나치게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리며 트리에스테에 도착하면 다행인데 (계약서는 받았지만) 도착하지 못한 경우 트리에스테에 선로를 연결한 플레이어와 출발지인 빈 이외에 겹치는 도시가 없다면? 거의 200 굴덴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면 두 플레이어 사이엔 대략적으로 500 굴덴의 수입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게임 종료 시점의 모습. 두 플레이어가 트리에스테에 선로를 연결하였다.

임페리얼 스팀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사람의 선로가 있는 곳에도 선점한 플레이어에게 선로당 10 굴덴을 지불하고 자신의 선로를 놓을 수 있습니다. 선로를 선점하여 상대를 완전히 봉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페리얼 스팀은 선이 매우 유리하며, 상호작용이 활발한 게임입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만들어 내는 요소는 영향력 트랙에서의 경쟁입니다.

 

 

치열한 영향력 싸움.

영향력 트랙의 상단에는 거점 도시 마커가 있고, 하단에는 플레이어들의 영향력 마커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의 영향력 마커 순서에 따라 행동 순서가 결정되고, 자신의 마커보다 영향력이 낮은 도시에서만 고용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인력 시장은 거점 도시별로 세로줄로 나뉘어 있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이 고용을 원하는 거점 도시의 영향력보다 높아야 고용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거점 도시로 운송을 할 때마다 해당 도시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도시에서 작업자를 한 명 고용할 때마다 고용비용이 증가합니다. 영향력 관리에 실패하면 원하는 곳에서 고용을 할 수도 없고, 행동 순서도 후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기도 힘들고, 가치가 높은 도시로 선로를 연결하기도 힘들어집니다. 서로 선로가 잘 겹치지 않는 게임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먼저 선로를 연결한 플레이어가 해당 도시의 이득을 이미 챙겼기 때문에 선로가 겹치지 않을 뿐입니다.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있거나, 사업 토큰이 있는 도시를 먼저 선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판. 상단은 철도칸, 좌측 하단은 작업칸, 우측 하단은 역 마커와 기술자칸, 그리고 예약해 둔 상품을 놓는 공간이 있다.

임페리얼 스팀만의 개성있는 요소 중 하나는 노동력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작업자 칸은 상단에 1,2,3이라고 쓰인  3개의 칸으로 나뉘어 있고, 각 칸은 상하단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하단은 훈련 구역, 상단은 작업 구역이며, 상단의 숫자는 해당 칸에 있는 작업자의 노동력입니다. 새로 고용한 작업자는 1번 칸의 훈련 구역에 놓습니다. 선로를 건설할 때는 연결하려는 도시 타일에 표시된 노동력을 지불해야 합니다. 좋은 도시 타일을 선점하려고 해도 노동력이 부족하다면 연결을 할 수 없습니다. 노동력을 지불하는 방법은 훈련 구역의 작업자를 작업 구역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한 라운드가 끝나면 훈련 구역의 작업자들을 우측의 훈련 구역으로 이동시킵니다. 작업자들의 경험 레벨이 높아져 노동력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작업 구역에 있던 작업자들은 훈련 구역으로 내려옵니다. 작업 중인 작업자들은 노동력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선로를 건설할 때 노동력을 어떻게 소비할지도 잘 생각해야 하고, 공장을 건설해서 작업자를 공장 부지에 배치할 때도 작업자의 노동력만큼 상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작업자를 배치할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게임 초반 작업자의 고용 비용은 상품 구매나 공장 건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합니다.

 

일반적인 상황과 규칙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셨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게임의 개시에 대해 설명할 차례입니다. 게임 준비를 마치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영향력 입찰을 합니다. 자신의 영향력 마커를 어느 위치에 두고 시작할지 비공개로 입찰하여 정합니다. 결과적으로 앞서 설명한 영향력과 고용 비용, 그리고 도시 타일 선점(행동 순서) 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운 다음 게임을 시작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엔 첫 게임의 2라운드에서 게임을 종료하고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 진행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 다시 진행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첫 라운드의 행동 2번만으로 게임의 흐름을 눈치챌 수 있기도 했습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아직 일손 타일이 부족하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게임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일단 1-2 라운드만 진행해 보고 상황에 따라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만으로는 규칙이 복잡하게 들리고 게임 감각을 익히기 어렵지만 일단 시작을 해보면 생각보다 게임의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인원수에 따라 달라지는 도시 타일들. 좌측의 거점 타일은 고정.

도시 타일을 게임판에 배치하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고정 준비, 일반 준비, 무작위 준비. 첫 게임은 반드시 고정 준비로 진행하시길 권합니다. 거점 도시의 고용비용과 영향력 상승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기 때문에 게임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그리고 고정 준비로 게임을 진행해도 첫 게임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게 게임의 흐름에 익숙해진 다음에 일반 준비나 무작위 준비를 적용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2인 플레이.

임페리얼 스팀의 추천 인원수는 압도적으로 4인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인 게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인이어서 생기게 되는 요소들은 기존의 다른 게임들에서도 느껴지는 부분인데 반해, 임페리얼 스팀이 주는 독특한 현금흐름의 재미는 2인 게임에서도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4인 게임에 비해 2인 게임은 조금 쉬운 버전의 게임이라고 느낄 수는 있지만 임페리얼 스팀만이 주는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시 타일들도 인원수에 따라 다르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을 어느 정도는 채워주고 있습니다.

 

임페리얼 스팀은 현금흐름을 절묘하고 재미있게 만든 게임이지만 자금 운용이 쉽지 않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난이도에 비해 규칙이 깔끔해서 배우는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숫자 계산이 복잡한 게임은 아니라서 비슷한 난이도의 게임들에 비해 늘어지는 시간은 덜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흡이 긴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게임인데, 계획의 마지막에 도달하기 전까지 조금씩 꾸준히 보상이 돌아오는 재미가 독특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굴러간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속도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로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21-22년도의 전공필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